사회 사회일반

“민주주의 절차·도민의견 무시” 제주도청 녹지병원 허가 반발

시민단체 "이유없이 공론조사 결과 뒤집어" 부당함 성토

원희룡 제주지사의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발표가 예정된 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영리병원 개원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원희룡 제주지사의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발표가 예정된 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영리병원 개원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조례에 따라 도지사는 공론조사 결과를 따르면 된다. 뒤집을 만한 이유가 있는가”

도내 30개 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는 이날 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된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녹지국제병원’ 허가를 향한 성토를 이어갔다.

이들은 “도민을 배신하고 영리병원을 선택한 원희룡 제주지사는 퇴진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중국 자본보다 도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도지사라면 당연히 공론조사 결과에 따라 개원 불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의사 결정의 부당함을 밝혔다.


양연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장은 “숙의형 정책개발로 녹지국제병원 개원 불허가 도민의 뜻으로 도출됐다”면서 “그 뜻을 받아들여 영리병원을 불허하고 그간의 과정에 대해 원 지사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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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방선거 전 공론조사로 영리병원 개설에 대한 비난을 피한 뒤 선거가 끝나자 민주주의 절차와 도민 의견까지 무시하고 개설 허가를 한다는 것은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녹지 측의 소송 겁박이 무서운 것인지, 도민 의사가 중요한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주노총 제주본부, 정의당 제주도당 등도 성명과 논평 등을 통해 녹지국제병원 개원에 반대하면서, 국내 첫 영리병원 개원과 관련한 갈등은 더욱 비대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선은인턴기자 jsezz@sedaily.com

정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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