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내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단장과 선수 역할을 겸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남자골프 대항전으로 오는 2019년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진다.
대회 개최지인 호주를 방문 중인 우즈는 지난 5일 “내가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하면 선수로도 뛸 것”이라며 “아직 대회는 1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는 앞서 2019년 대회 미국팀 단장으로 선임됐다. 단장은 감독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단장 중에서는 1994년 헤일 어윈이 유일하게 선수 역할을 겸했다.
미국팀은 12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8명은 최근 2년간 대회 성적에 따라 선발되고 나머지 4명은 단장 추천 선수로 채워진다. 현재 미국 선수 중에서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순위 16위인 우즈는 “1년 뒤 만일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하고 추천 선수 후보가 된다면 직접 선수로 뛸 것인지 아니면 단장 역할만 수행할 것인지 그때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역대 프레지던츠컵 통산 24승1무15패로 26승의 필 미컬슨(미국)에 이어 미국 선수 중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내년 12월9일부터 호주 로열멜버른 골프장에서 열리는 2019년 프레지던츠컵의 세계연합팀 단장은 어니 엘스(49·남아공)가 맡았다. 우즈와 엘스는 2003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5회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일대일 대결을 벌였으나 일몰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공동 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