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5일(현지시각) ‘쉰들러 리스트’ 개봉 25주년 기념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봉 당시보다 지금이 더 위태로운 시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쉰들러 리스트는 ‘홀로코스트’ 당시 1,000여명의 유대인을 구한 독일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다수의 아카데미상을 받았으며, 올해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미국 일부 상영관에서 재개봉할 예정이다.
스필버그는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 증오가 끔찍한 일이지만 집단적 증오가 조직화하고 산업화하면 집단 학살이 뒤따른다”며 “그 당시보다도 지금이 더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한 세대 동안 해야 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쉰들러 리스트 재개봉은 지난 10월 발생한 피츠버그 유대인 회당(시너고그) 총기참사와 한 달 간격으로 맞물려 이뤄지는 것이다. 피츠버그 참사는 11명의 희생자를 내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유대인 증오 범죄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 FBI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37% 증가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스필버그의 발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