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고 자유한국당 가서 정치할 거 아니냐고 몰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저임금 투쟁도 한국당에서 정치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던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근데 저는 소상공인이 직접 정치하는 것보단,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들이 저변에서 목소리를 내는 게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 출마설’을 일축하고, 소상공인연합회의 ‘당파적 중립성’을 강하게 주장한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과거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았나’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정부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며 “소상공인연합회는 법정 단체라,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우리 연합회 부회장이나 이사들 중에 개인 자격으로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걸 두고 소상공인연합회 공동 자격으로 지지한 거냐고 얘기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회장이 ‘당파적 중립’을 강조하고 나선 건, 올해 들어 소상공인연합회와 정부 사이에 첨예한 갈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며 최저임금 차등적용 도입을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61개 단체에 대해 실태조사를 추진했다는 사실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부각되면서, 자유한국당 등은 ‘소상공인연합회 탄압 의혹’을 정부를 비판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기도 했다.
다만 최 회장은 어느 당파에도 쏠리지 않되, 소상공인과 관련된 ‘저변활동’은 계속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국회 움직임과는 무관하게 ‘소상공인’의 입장을 쭉 내세우겠다는 명분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든, 자유한국당에서든 소상공인에 대해 온전히 공감할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들 정당을 변화시키는 저변활동을 할 순 있겠지만, (연합회가)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