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8일 새벽 본회의에서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에 여야 ‘실세’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은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시한을 엿새나 넘기고, 결국엔 야 3당을 제외하면서까지 졸속으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도 실세의원들의 ‘쪽지 예산’은 잊지 않고 챙긴 셈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결위원장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과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 등 지역 민원 예상을 증액시키는 데는 여야가 없었다. 거대양당의 선거제 개편합의 미이행에 격렬하게 반대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쪽지예산 대열에는 빠지는 않았다.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 망월사역 시설개선비와 의정부 행복두리센터 건립비가 각각 15억원, 10억원 씩 증액됐다.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건립예정인 국립세종수목원 조성예산은 정부안 303억4,500만원에 더해 253억원이 추가됐다. 국립세종의사당 건립비 10억원과 세종 산업기술단지 조성사업비 5억원도 각각 증액됐다.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강화 한겨레 얼 체험공원 예산 7억8,700만원, 강화 황청리 추모공원 예산 8억4,000만원, 인천 강화경찰서 불은파출소 신축비 8억4,000만원, 강화 청련사 개보수비 9,600만원의 증액을 성공시켰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 조정식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에서 죽율 푸르지오6차 앞 선형불량도로 개선비를 10억원, 한국당 간사 장제원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서는 분뇨처리시설 사업비 17억원, 부산사상공단 재생사업 시설비 10억원, 부산 사상-하단 도시철도 건설비 20억원, 부산 사상경찰서 덕포파출소 신축비 23억원을 모두 더 받아냈다.
김관영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전북 군산에서는 노후 상수관망 정비 예산 22억4,900만원, 군산대 열린 캠퍼스 조성비 3억원, 군산시 창성동 등 급경사지 붕괴 위험지역 정비 예산 7억5,000만원 등이 각각 추가됐다. 군산 예술콘텐츠 스테이션 구축비 15억원, 군산 해양관광복합지구 조성비 10억원, 군산 소상공인 스마트 저온창고 건립비 1억6,000만원도 각각 증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