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에서도 프리미엄급 상품이 일부 고급화 점포를 넘어 일반 매장까지 판매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간 프리미엄급 신선식품은 일부 고급식품 전문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다. 보관 등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수요가 많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통업계도 이들 상품을 판매하면서 적지 않은 고객들의 손길을 확인하자 반응이 달라졌다.
9일 롯데슈퍼에 따르면 고급 매장인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판매하던 프리미엄급 신선식품 가운데 일부 큰 인기를 끈 상품을 일반 매장에서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작년 9월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 선보였던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켓’이 대표적이다. 일반 청포도보다 당도가 높아 고객들의 인기를 끌었고, 판매 시작 한 달 만에 공덕·도곡·문정 3개 점포에서만 약 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롯데슈퍼는 올 9월에는 일반·프리미엄 포함해 모든 점포에서 샤인머스켓을 판매했다. 또한 올 8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선보였던 길쭉한 형태의 포도 ‘블랙 사파이어’도 전국에서 문의가 이어지면서 9월부터는 전 점포에 선보였고, 매출 1억 원을 넘겼다.
과일 외 육류 등 다른 신선식품도 비슷하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쿠킹박스’ 가운데 대표 상품인 ‘시그니쳐 스테이크’는 판매량이 늘면서 일반 점포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쉽고 편리하게 스테이크를 요리할 수 있어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냉동 전문식품 ‘띠리에’도 최근 전 점포로 판매처를 넓혔다.
이 같은 프리미엄급 상품의 판매 증가는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이색 과일의 판매 증가로 나타나기도 한다.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거나 재배 원가가 높아서 일반 과일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이색적인 과일을 찾는 것. 이마트에서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코끼리 망고’가 출시 2주 만에 판매량 3만 개를 넘겼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망고보다 과육이 월등히 큰 점이 눈길을 끌었다”며 “이색적인 고급 과일에 대한 소비자 기호가 높아진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