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가 유럽 시장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임랄디가 독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62%를 점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랄디가 유럽에서 공식 출시된 후 약 한 달만이다. 임랄디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에 사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암젠, 산도스 등은 지난 10월 중순 일제히 유럽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당시 비슷한 시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자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할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바이오시밀러는 대개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퍼스트 무버’가 유리한 편인데 동시에 여러 제품이 나오면서 향후 성적을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랄디가 출시 한 달 만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가져간 데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내부에서도 고무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독일의 휴미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3천억원으로, 유럽 전체 휴미라 시장의 28%를 차지한다.
그러나,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의 시장 점유율과는 아직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포함시킨 휴미라 시장에서 임랄디의 점유율은 6.8%에 그친다. 이와 관련,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사를 제치고 초기에 복제약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적잖은 성과”라고 답했다.
/김은비 인턴기자 silverbi2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