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韓방산, 작년 무기판매 20%↓

100대기업 국가기준 가장 큰 폭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속해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4대 방산업체들의 지난해 무기류(군사 용역 포함) 판매액이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무기류 판매액은 4,000억달러에 육박하며 3년째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한국 방산업체들의 무기 판매는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10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 포함된 한화테크윈(49위), LIG넥스원(60위), 대우조선해양(85위), KAI(98위) 등 4개 한국 방산업체의 매출액은 총 55억달러에 그쳐 1년 새 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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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KAI는 일부 대형 납품 프로젝트들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고 신형 헬기 인도 지연 등으로 매출이 53% 급락해 한국 방산업계의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이 영향으로 KAI는 전년도 세계 100대 방산기업 순위에서 98위를 차지해 1년 만에 48계단이나 떨어졌다. SIPRI는 한국 방산업체의 지난해 매출 감소 폭은 세계 100대 기업을 거느린 국가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시장의 60%가량을 장악한 채 독보적인 무기류 공급국의 지위를 지켰다. 100대 기업에 42개나 포함된 미 방산업체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2% 늘어난 2,266억달러 규모의 무기류를 국내외 시장에서 팔았다. 러시아는 100대 방산기업 전체 판매액의 9.5% 수준인 약 377억달러를 기록해 영국을 제치고 세계 2위 무기류 판매국으로 부상했다. 한편 SIPRI 측은 통계를 신뢰하기 어려운 중국의 방산업체들은 이 보고서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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