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인텍 노동자들, 오체투지에도 대표 면담 불발…단식농성 돌입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이 10일 오후 파인텍 공장 모기업인 서울 양천구 목동의 스타플렉스 사무실 건물 앞에서 청와대 앞부터 스타플렉스 앞까지 이어진 오체투지 행진을 마치며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식농성을 결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이 10일 오후 파인텍 공장 모기업인 서울 양천구 목동의 스타플렉스 사무실 건물 앞에서 청와대 앞부터 스타플렉스 앞까지 이어진 오체투지 행진을 마치며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식농성을 결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닷새 동안 한파를 뚫고 20㎞를 오체투지로 행진한 파인텍 노동자들이 목적지에 도착했으나 사측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노동자 대표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청와대에서 행진을 시작한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10일 정오께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서울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머리와 양팔, 양 무릎(五體)을 땅에 던지는(投地) ’오체투지‘로 서울 시내 약 20㎞를 행진해왔다.

목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대표단을 꾸려 CBS 빌딩 15층에 위치한 스타플렉스 사무실에서 김세권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김 대표는 현장에 없었다.

오체투지에 참여했던 이승열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대표단이 15층 스타플렉스 사무실에 올랐지만 김세권 대표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며 “김 대표는 우리가 제풀에 지쳐 떨어질 거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오산이라는 것을 곳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이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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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지회장은 “지금까지 투쟁하면서 김세권 대표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김 대표가 상생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현재 굴뚝 위에서 싸우는 동지들은 육체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 건강도 황폐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동지들이 하루라도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죽음을 각오하고 이 시간 이후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차 지회장은 앞서 2014년 5월부터 2015년 7월까지 408일간 굴뚝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투쟁 결과 사측으로부터 공장 정상화, 단체협약 이행 등을 약속받아냈지만 사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결국 작년 11월12일부터는 홍기택 전 지회장 등이 노사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394일째 75m 높이 굴뚝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농성은 오는 16일 400일을 맞는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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