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이슈

퀸부터 후지필름, 군만두까지…추억을 재창조하는 2019 ‘뉴트로 열풍’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 ‘뉴트로(New-tro)’. 옛것 그대로를 따르는 레트로와 달리 전 세대의 유행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문화를 말한다.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옛 문화를 즐기는 새로운 놀이인 뉴트로 트렌드는 문화 ·뷰티업계에서 시작해 외식 식품 업계에서도 대세로 떠오르며 오는 2019년 가장 핫한 소비 트렌드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복고를 의미하는 레트로는 '레트로스펙트(retrospect·추억)'를 줄인 말이다. 뉴트로는 조금 다르다. 옛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한 시대상에 걸맞게 재해석·재창조를 거친다는 특징이 있다. 뉴트로를 주도하는 10~20대는 옛것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원래 용도와는 다른 측면을 부각하면서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만두몬스터에서 그때 그 추억을 되내이며 출시한 ‘네모군만두’가 뉴트로 마케팅의 대표적 예다.



△‘SNS 인증 군만두’ 손바닥만한 ‘네모군만두’△‘SNS 인증 군만두’ 손바닥만한 ‘네모군만두’




기성세대들에게 각별한 맛일 추억의 군만두도 뉴트로 트렌드로 재해석됐다. 최근 젊은 층에게 크게 사랑받는 ‘만두몬스터’의 ‘네모군만두’다. 70년 전통의 만두 명가 ‘취영루’와의 합작으로 고전의 풍미를 살린 네모군만두는 여기에 색다른 크기,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속재료라는 새로움을 더해 뉴트로 스타일의 군만두를 재창조했다.

15센티미터, 성인손바닥 만한 크기의 네모군만두는 겨울철 ‘호호~’ 불며 먹었던 군만두의 옛 추억에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스마트폰만큼 큼직한 사이즈로 젊은 층으로 하여금 바로 ‘사진을 찍고 싶은’ 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베어 무는 순간 터지는 100% 국내산 돼지고기 육즙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먹던 군만두의 맛을 생생히 되살린다.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SNS에 손바닥과 네모군만두를 비교하는 젊은이들의 인증샷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만두몬스터’만의 특허 기술인 다가수공법을 적용해 완성한 쫄깃하고 새로운 식감은 기존 만두에서 느낄 수 없는 재해석으로 호평받고 있다. 마니아 층을 공략한 만두몬스터의 ‘불닭만두’역시 매운 맛을 사랑하는 요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신종 만두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만두몬스터의 성봉규 팀장은 “뉴트로 열풍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으며, 전통과 트렌드가 만난 만두몬스터의 만두가 큰 사랑을 받아 기쁘다”며, “세대를 넘어 10대 자녀도, 40~50대 부모도 한자리에 둘러앉아 즐길 수 있는 만두인만큼 연말에 좋은 메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세 뉴트로 무비, 보헤미안 랩소디△대세 뉴트로 무비, 보헤미안 랩소디



전설의 록 밴드 퀸의 일대기를 담은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대한 열광적인 반응은 뉴트로 트렌드의 대표적 예다. 개봉 약 40일만에 총 누적관객 수 700만 돌파에 이어 재관람 열풍을 일으킨 이 영화의 특징은 전체 관객 중 35% 이상이 퀸(QUEEN)이 활동했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20대라는 점이다. 이는 퀸과 같은 시대를 산 중장년 세대보다 높은 비율이다. 사실상 20대가 이 영화의 흥행을 견인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빚어내는 뉴트로 현상의 가장 큰 특징 역시 ‘재해석·재창조’다. 기존 팬인 기성세대가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즐긴다면, 20대는 단순히 퀸이라는 밴드를 영화를 통해 발견한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20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새롭게 재생산하고 있다. 유튜브로 OST를 찾아 듣고, 퀸의 정보를 검색한다. 또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퀸 음악을 리믹스하는 등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즐기고 있다.



△동영상 찍는 즉석카메라, 후지필름 인스탁스 스퀘어△동영상 찍는 즉석카메라, 후지필름 인스탁스 스퀘어



기존 즉석카메라에 디지털 기능을 추가한 후지필름의 카메라 '인스탁스 스퀘어'는 대표적인 뉴트로 제품이다. 기존 즉석카메라의 디자인은 유지하되, 원하는 사진만 선택해 출력할 수 있고,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구식 카메라의 감성을 재해석한, 아날로그적 매력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카메라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을 출력하고 소장하는 경험을 가져보지 못한 20대에게 인스탁스 스퀘어는 ‘새로운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이러한 뉴트로 감성을 겨냥해 연말을 맞아 인스탁스 스퀘어 홀리데이 패키지를 출시하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사진으로 남겨 보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관련기사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