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당선을 ‘탈(脫)계파주의의 승리’라고 평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제가 느낀 것은 정말 우리 당에 계파주의가 어찌됐든 크게 약화되고 사라져가고 있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계파주의에 힘입어 승리했다고 보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사실도 아니고 옳지 않은 시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계파를 가로지르는 그야말로 ‘크로스 보팅’도 많았고 그런 점에서 지긋지긋한 계파주의를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들이 합쳐져서 선거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에 심지어 친박의 프레임을 씌우는 의도도 있는데 이는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고 당과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도 이번 승리를 ‘친박(친박근혜)계의 승리’로 보는 일각의 시선들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다른 후보에 비해 2배 표차로 당선됐다. (제가 얻은) 68표를 두고 어떤 분들이 소위 친박이니 비박이니 분류하는데 친박의 표심이 68표나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는 철저히 의원들 한분 한분이 당의 미래를 위해 절실한 선택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신임 사령탑으로서 한국당을 2020년 총선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112분의 의원님들과 함께 다음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신뢰받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통합 과정에서 ‘화이불류’, 함부로 휩쓸리지 않으면서 중심을 갖고 당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