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주주친화 경영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주식배당을 실시하거나 주식배당 규모를 늘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 발행한 주식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주식배당은 현금배당과 다르게 자금이 기업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면서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통한다. 유통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48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 동화기업(025900)은 올해 처음으로 결산 주식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규모는 주당 0.5주로 총 584만1,626주, 발행주식 총수 1,435만6,756주의 40% 규모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통 주식 수 부족으로 거래량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돼 주식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에 상장한 상신전자(263810)도 올해 처음 주당 0.17주 규모의 주식배당을 한다. 위스컴은 주당 0.02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그동안 현금배당을 꾸준히 실시해왔던 이 회사가 주식배당을 하는 것은 2010년대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보다 주식배당 규모를 늘린 기업들도 있다. 부광약품(003000)은 올해 결산 배당으로 주당 200원과 함께 0.3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결산 주식배당으로 지급한 0.1주보다 늘어난 규모다. 올해 결산 배당을 위해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발행주식 총수 4,887만283주의 30%인 1,466만1,084주다. 휴메딕스(200670)도 지난해 주당 0.05주였던 결산 주식배당 규모를 올해 0.07주로 늘렸다.
꾸준히 주식배당에 나서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셀트리온(068270)그룹이 꼽힌다. 셀트리온은 2013년부터 주식배당을 매년 실시해왔고 셀트리온제약(068760)은 2014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상장 첫해인 지난해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주식배당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잉여금을 주식으로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주식배당이 배당소득에 대해 14%의 배당소득세와 1.4%의 지방소득세가 부과되는 것과 다르게 무상증자는 주주 이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일렉트릭(267260), 현대건설기계(267270)는 지난 11월 주당 1주를 새로 발행해 기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 역시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