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의 발언이 지역 정가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대영 강릉시의원은 14일 열린 강릉시의회 제272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KTX 탈선사고는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는 주제로 5분 발언을 했다.
그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고 믿었던 고속열차가, 그것도 개통한 지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탈선하는 큰 사고를 일으켰다”며 “오 전 사장은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온 급강하에 따라 선로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는 말을 했다. 세계에 자랑하는 고속열차가 날씨가 추워서 탈선했다는 변명은 초등학교 아이들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계올림픽 여객수송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KTX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히려 옛날 비둘기호가 더 안전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올림픽의 핵심 교통수단인 강릉선 KTX가 개통됐을 때 우리는 교통혁명이라고 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해 참으로 안타깝고, 강릉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적지 않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이후 KTX 열차 이용객 수가 감소하고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 지난 8월 강릉시 의회 차원에서 KTX 열차의 시·종착역을 서울역으로 일원화해달라는 건의서를 발송했지만, 국토부나 관계기관은 이렇다 하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의 경제가 위축되고 시민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면 다른 기관의 일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우리 모두 쇄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릉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