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4,400년간 잠들어있던 무덤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15일(현지시간) 이 무덤이 이집트 고대 제5왕조(기원전 약 2,500년∼2,350년) 시대의 왕실 사제였던 ‘와흐티에’의 묘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칼레드 엘아나니 장관은 “이 무덤은 4,400년 가까이 됐지만, 색상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며 “올해 발견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라고 말했다.
길이가 10m이고 폭과 높이는 각각 3m인 이 무덤은 그릇 제작, 종교 의식, 사냥, 음악 공연 등을 담은 벽화로 장식돼 있다.
무덤 안에서는 와흐티에와 그의 가족들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상 약 50개도 발견됐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사카라 유적지에서 새로운 유물을 잇달아 공개하며 관광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고대 공동묘지 터였던 사카리는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피라미드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집트 관광 산업은 2011년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치적 혼란,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등으로 부진에 시달려왔다.
그러다 정국이 안정되면서 올 상반기 이집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약 500만명에 달하면서 정상궤도로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