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0~12월(7일 기준)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한 오피스텔 20개 단지 중 14곳이 미달 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두 달 간 신규 공급된 청약 단지 중 70%가 미분양이라는 뜻이다.
개별 단지의 사정을 보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달 초 김포에서 입주자를 모집한 A 오피스텔은 총 339실을 모집했지만 청약 접수는 단 5건에 그쳤다. 지난달 말 경기 남양주에서 선보인 B 오피스텔과 고양 덕양구에서 공급된 C 오피스텔은 각각 450실, 468실을 공급했는데 이들 단지 모두 청약자는 단 1명이었다.
기존 매매시장도 사정이 좋지 않은 건 매한가지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11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다. 수도권도 0.02%가 떨어졌고, 지방은 0.12%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0.05%로 조사돼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월(0.19%)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크게 준 수준이다. 임대수익률도 내림세다. 전국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한국감정원 기준)은 올 1월 5.54%에서 지난달 5.46% 내려갔다. 서울도 같은 기간 동안 4.97%에서 4.87%로 낮아졌다.
이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과 늘어난 공급량 압박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올해 7만 9,607실로 집계되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된다. 게다가 2019년(예정 물량)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더 늘어난 8만 761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시 지역과 상품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학가나 도심권 등 일부를 제외하면 임차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며 “앞으로 공급물량도 줄어들지 않아 시장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어 투자 시 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