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21명 중 친박·잔류파는 12명이고 비박(비박근혜)·복당파는 9명이다. 당초 ‘1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당이 쇄신 대상을 크게 늘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신을 시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이 60여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친박 청산에 여전히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협위원장직은 오는 2020년 총선 공천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이번 물갈이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은 15일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고 전국 253개 지역 중 79곳의 당협위원장을 새로 뽑기로 했다. 79곳 중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인 곳은 21곳이다. 한국당 의원이 112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5명 중 1명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대선 이후 지지율이 10% 아래로 곤두박질쳤지만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19%까지 올라갔다. 참신한 인물을 수혈하고 대안정책을 내놓아 보수혁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인적 쇄신은 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을 계파별로 분류하면 친박·잔류파 12명, 비박·복당파 9명이다. 최경환·김무성 등 각 계파 수장급인 고참 의원들이 배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비대위의 인적 쇄신 작업이 ‘계파 청산’에 방점을 찍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