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남북한이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적으로 파괴, 철수하기로 약속한 비무장지대(DMZ) 내 22개 GP의 진행 결과를 검증한 결과, 약속이 제대로 이행됐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남북한은 지난 9월 군사합의서에서 DMZ 내에서 GP를 상호 철수하고 우선 양측이 11개씩을 올 연말까지 시범적으로 철수하기로 약속했으며 지난 12일 상호 검증을 실시했었다. 남북은 각각 7명으로 구성한 공동검증반 11개반(총 154명 참여)을 운용하여 현장검증 작업을 펼쳤다.
우리측 검증반은 북측 시범철수 GP의 불능화 이행여부를 △육안 및 직접 접촉 확인 △장비에 의한 검측 △문답식 대화 방식 등을 통해 확인하였으며, 추가적으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분석자료로 활용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11개 검증반의 각 GP별 현장검증결과를 토대로 ‘통합평가분석회의‘ 및 ’전문가 토의’ 등을 거쳐 엄밀하게 평가분석작업을 실시한 결과 북측 GP의 모든 병력과 장비는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확인했다.
합참에 따르면 지상시설인 전투시설과 병영막사·유류고·탄약고 등 지원시설은 폭파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복토되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하고 정리됐다. 지하시설은 출입구 부분과 감시소·총안구(화점) 연결 부위가 폭파되거나 매몰됐음이 확인됐다. 군은 미확인 지뢰지대 내에 부분 파괴된 총안구(화점)가 일부 식별 되었으나, 그 기능과 역할은 상실됐다고 판단했다. 합참 서욱 작전본부장(육군중장)은 “금번 시범 철수한 북측의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하여, 불능화가 달성되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측 검증반에 의한 남측 철수 GP의 검증도 전반적으로 완전 파괴되었다는 긍정적인 현장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측검증반이 우리측이 처리 중이던 GP 외곽철책과 철거 후 남아있던 잔해물에 대한 조속한 철거 등을 요구했고 우리 군은 계획에 의거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상호 검증은 비무장지대 내부 군사분계선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GP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병력 및 장비의 철수와 시설물 철거 상황 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오전에는 우리측이 북측 GP 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GP 현장을 방문하여 상호 검증했다. 합참은 상호 현장검증간 남북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태도와 성의있는 자세를 견지한 가운데,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이번 상호 현장검증을 통해 쌍방은 9·19군사합의에 명시된 시범적 상호 GP 철수를 충실히 이행하였음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우리 군은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굳건히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