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17일 추위 대신 미세먼지가 전국을 급습했다.
겨울철 차가운 성질의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 바람까지 약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서울 72㎍/㎥, 대전 61㎍/㎥, 대구 48㎍/㎥, 광주 48㎍/㎥, 부산 41㎍/㎥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36∼75㎍/㎥) 수준이다.
이날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나쁨’으로 예보됐다.
최근 서울의 기온과 초미세먼지 농도 추이를 살펴보면 한파가 닥치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고, 추위가 누그러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추위가 누그러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오르는 현상을 두고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으로 일컫기도 한다. 겨울에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은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 기온이 오르고 바람까지 약해지면서 대기가 정체되기 때문이다. 대기의 움직임이 둔화하면 미세먼지 농도는 짙어진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쌓인 상태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대기 흐름에 따라 유입되면 농도는 짙어진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겨울철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에는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남서풍 계열의 약한 바람이 불어 국외 미세먼지까지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