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열여섯 여중생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나’ 편으로 사이버폭력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 열여섯 꿈 많던 소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2018년 7월 19일은 박주호씨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그날 오후 아내에게 걸려온 다급한 전화.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가 고함을 지르며 문을 잠근 채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 잠겨있던 방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아이가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진 후였다. 언제나 가족들을 웃게 하는 집안의 활력소와 다름없었다는 딸. 아빠 박주호씨는 아직도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는데.. 유서도 없이 세상을 떠난 딸이 유일하게 남기고 간 것은 다름 아닌 휴대전화였다. 몸을 던지기 직전까지도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한참동안이나 소리를 질렀다는 딸. 그리고 휴대전화 속에는 뜻밖의 내용들을 담겨 있었다는데.. 대체 열여섯 꿈 많던 소녀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 딸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휴대전화.. 그 속의 진실은?
딸이 남기고 간 휴대전화 속의 메시지는 알 수 없는 말들로 가득했다. 휴대전화 속 메시지에는 지금껏 알던 딸의 밝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모습이 숨겨져 있었다는데.. 과거 친구들에게 SNS를 통해 따돌림을 당했던 정황은 물론, 남학생들 사이에서 성관계를 강요당하며 힘들어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자해를 하며 몹시 괴로워했던 흔적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현실이 아닌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일컫는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전문가는 일반적인 폭력과 달리 사이버 폭력은 24시간,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나 노출된다는 점에서 피해자들에게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9월 인천에서도 사이버 폭력으로 인해 한 여중생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이건수 스토리헌터와 함께 한 여중생의 죽음을 통해 증가하는 사이버폭력에 대한 대안은 없는지 고민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