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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올 '과학계 10대 인물'에 중국인 2명·일본인 1명 뽑혀

'유전자 편집 아기' 만든 허젠쿠이

'초전도 현상 발견' 차오위안 선정

'소행성탐사' 진두지휘 요시카와도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뽑은 2018년 과학계 10대 인물에 중국인과 일본인이 각각 2명과 1명 포함됐다.


중국인은 초전도성을 보이는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과 수송기술의 단초를 마련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과정 학생 차오위안(21·중국)과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윤리 논쟁을 낳은 허젠쿠이 중국 남방과학기술대(SUST) 교수다. 일본인은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2’ 프로젝트를 이끄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요시카와 마코토 박사다.

차오위안(왼쪽부터)연구원, 비비안 슬론 박사, 요시카와 마코토 박사, 바바라 레이벤터 박사, 허젠쿠이 교수.차오위안(왼쪽부터)연구원, 비비안 슬론 박사, 요시카와 마코토 박사, 바바라 레이벤터 박사, 허젠쿠이 교수.



네이처는 10대 인물들에 대해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첫 번째로 MIT 박사과정 학생 차오위안을 들었다. 그는 탄소 원자 한 층으로 이뤄진 그래핀 2개 층을 1.1도 정도 엇갈리게 겹쳐놓으면 절대온도 0K(영하 273도)에 가까운 온도에서 저항이 없어지는 초전도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미 18세에 중국에서 대학 학부과정을 마치고 MIT에 입학했다. 네이처는 “이 발견으로 물리학의 새로운 분야가 시작됐다”며 “언젠가 더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과 수송기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허젠 교수는 지난달 유전자가위(CRISPR-Cas9)로 인공수정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저항성이 있는 쌍둥이 여아가 태어났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생명연구 윤리를 무시하고 신생아를 잠재적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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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학연구소(MPI-EVA)의 비비안 슬론 박사는 9만년 전에 살았던 13세 소녀의 뼈 화석 DNA를 분석해 엄마가 네안데르탈인이고 아빠가 데니소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네덜란드 레이던천문대의 앤서니 브라운 박사는 130억개 이상의 별의 위치와 움직임을 담은 사상 최대규모의 우주지도를 만드는 가이아(Gaia) 계획을 지휘했다.

요시카와 박사는 소행성 ‘류구’의 표면을 조사하고 표본을 채취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소형 탐사선 ‘하야부사2’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방향으로 2억8,000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프랑스 기후학자인 발레리 마송델모트 박사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주도해 지구온난화에 경종을 울렸다. 비 인 예오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 장관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적극 노력해 호평을 받았다.

제스 웨이드 영국 임리리얼칼리지런던(ICL) 교수는 여성 연구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등 과학계의 다양성을 넓혔고 유럽의 과학정책 공무원인 로버트잰 스미츠는 일반인이 과학논문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플랜S’를 출범시켰다. 바버라 레이벤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리사는 공공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1970~1980년대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십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의 정체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

리치 모내스터스키 네이처 특집 편집장은 “올해 과학계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관한 어려운 질문을 직시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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