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앱 호출해도 '조용'…택시 파업에 서울 출근길 불편

택시 드문드문 목격…큰 혼란은 없어

파업에 여론 냉랭…"불편없다" 반응도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 정류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 정류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택시업계가 20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서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으나 서울에서는 우려했던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서울 도심 택시 승강장 주변에는 택시를 타려다 인근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출근길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려던 일부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한참 동안 들여다봤지만 택시가 잡히지 않자 초조함에 발을 동동 굴렀다. 서울 중구 약수동에 사는 김모(39)씨는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기 위해 약 15분간 기다렸지만, 평소 많이 다니던 택시가 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며 “카카오 택시로 3차례 택시를 호출해보려 했지만 결국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소 출근 시간대에 빈차등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도 택시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손님을 태운 택시가 드문드문 눈에 띄기는 했지만, 상암이나 은평구 등 서울 외곽에서 손님을 앞서 태운 경우였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오전 서울역 앞 택시 승차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오전 서울역 앞 택시 승차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구 삼성동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도로에서 택시를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그나마 보이는 택시들도 모두 빈차등을 끈 상태였다. 택시를 이용해 삼성역 인근에서 내린 직장인 김모(32)씨는 “강동구 상일동에서 타고 왔다”면서 “평소와 달리 택시를 잡는 데 5분 이상 걸렸다”며 불평했다. 삼성동에서 만난 택시기사 장모(64)씨는 “사납금을 맞춰야 하니까 출근 시간대까지는 일하러 나왔다”면서 “오늘은 집회 참여 독려하면서 사납금 빼주는 회사도 있다던데 우리는 아니다”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환경이 열악한 교통 소외 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시내에서 이동하는 시민들보다 더 큰 불편을 겪었다. 성북구 정릉동에서 종로로 매일 택시를 이용해 출근한다는 김희진(29) 씨는 “택시를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중교통으로 출근했다”면서 “대중교통으로 시내로 이동하면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린다. 웃돈을 주고라도 택시를 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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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내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지 못했다고 말했다. 택시 파업에 대한 반응도 대부분 냉랭했다.

직장인 박모(47)씨는 “대중교통도 잘 뚫려 있고 경기도 어려워서 요새 택시로 출퇴근하는 사람 드물지 않으냐”면서 “택시기사님들 파업하시는 건 안타깝지만, 택시가 어려운 건 택시가 너무 많아서이지 카풀 때문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30)씨도 “오늘 택시업계가 시위하는 것도 몰랐다”며 “항상 지하철로 출퇴근해서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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