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북오산, 남고창’ 민족교육 요람 고창중·고 100주년 비전 선포

'북쪽에 오산학교, 남쪽에 고창고보' 일제 강점기 민족학교

1937년 신사참배 거부하다 폐교된 전주 신흥학교 받아들여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고창중·고 근현대사 큰 족적 남겨”

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정남기(오른쪽 7번째) 고창중·고 총동창회장과 홍영표(오른쪽 8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중·고 총동창회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정남기(오른쪽 7번째) 고창중·고 총동창회장과 홍영표(오른쪽 8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중·고 총동창회



‘북오산, 남고창.’ 남쪽의 고창고등보통학교(전북 고창), 북쪽의 오산학교(평북 정주)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민족 학교로 꼽혔다. 고창고보는 일제 강점기 민족교육의 요람으로 통했다. 전주 신흥학교가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다가 폐교를 당하자 1937년 신흥학교의 교사와 학생을 받아들여 통합하기도 했다. 고창고보는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남몰래 우리 말과 한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다. 초대 고창고보 교장대리를 한 양태승 선생은 일제 말 “굶어죽을지언정 창씨개명은 못한다”며 가족을 데리고 속리산으로 은거하기도 했다.

고창중·고등학교가 1919년 설립된 이래 내년에 개교 100년을 맞는다. 100주년 행사는 내년 4월 12~14일 고창고 교정에서 열린다. 고창중·고는 당초 1919년 3.1운동(혁명) 뒤인 4월 14일 일본인이 설립했다가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자 1922년 고창군민이 주인이 되는 학교로 재탄생했다. 군민 5,500여 명이 십시일반 힘을 합쳐 ‘민족문화 향상’과 ‘인재 육성’을 내걸며 학교를 인수해 탈바꿈시킨 것이다. 1924년 3월 첫 졸업생 7명을 배출했는데 출신지를 보면 고창 2명, 서울 1명, 경기 1명, 경북 1명, 평북 1명, 평양 1명으로 전국에서 인재가 모여 들었다.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정남기 고창중·고 총동창회장은 “고창중·고등학교는 고창군민이 주주로 민족의 얼이 서린 전통있는 학교”라며 “자랑스러운 100주년의 역사를 살려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중·고 총동창회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중·고 총동창회


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박민환(오른쪽부터) 실크로드시앤티 회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남기 고창중·고 총동창회장, 김계희 100주년기금모금 총괄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중·고 총동창회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박민환(오른쪽부터) 실크로드시앤티 회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남기 고창중·고 총동창회장, 김계희 100주년기금모금 총괄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창중·고 총동창회


고창중·고 동문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저희 조부께서 고창군민이 나서 학교를 인수할 때 모금 운동에 크게 기여했다”며 “한강 이북에서는 오산고보, 한강 이남은 고창고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고창중·고는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고창중·고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힘을 보태기로 다짐했다.

고창 출신인 정형일 MBC 보도본부장은 “고창중·고 100주년은 임시정부 100주년, 3.1운동 100주년과 역사를 같이 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와 정남기 고창중·고총동창회장(왼쪽 세번째), 김윤욱 SK 전무(왼쪽 첫번째), 안정환 아시아투데이 부장(왼쪽 두번째), 오상태 한국4차산업혁명 R&D 센터 대표연구원(오른쪽 세번째), 방기관 오마이뉴스 부사장(오른쪽 두번째), 박세열 프레시안 편집국장(맨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창중·고등학교 총동창회지난 1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와 정남기 고창중·고총동창회장(왼쪽 세번째), 김윤욱 SK 전무(왼쪽 첫번째), 안정환 아시아투데이 부장(왼쪽 두번째), 오상태 한국4차산업혁명 R&D 센터 대표연구원(오른쪽 세번째), 방기관 오마이뉴스 부사장(오른쪽 두번째), 박세열 프레시안 편집국장(맨 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창중·고등학교 총동창회


한편 지난 18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열린 ‘고창중·고 개교 100주년 비전선포식’에서는 안정환 아시아투데이 부장의 사회로 정 총동창회장과 홍 원내대표를 비롯 박민환 실크로드시앤티 회장, 이동전 아이드원 대표, 김성수 주미사 회장, 유덕상 전 제주도 환경부지사, 김상택 (재)의사안중근장학회조직위 총재, 정재룡 국회 교육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윤욱 SK 전무, 오상태 한국4차산업혁명 R&D 센터 대표연구원, 방기관 오마이뉴스 부사장,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김계희 100주년기금모금 총괄부회장, 변우용 고창고 교장, 최동성 고창중 교장 등도 같이 했다. 유기상 고창군수와 정읍·고창이 지역구인 유성엽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민주당 김제·부안 지역위원장인 김춘진 전 의원, 고창 출신 국회의원인 백재현, 진영, 정운천, 안규백, 강병원 의원도 응원의 마음을 보내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창고 100주년 역사


·1919년 4월 14일 부안면 사립 오산학교 인가

관련기사



·1920년 3월 27일 사립 오산고등보통학교 인가

·1922년 2월 2일 고창군 군민대회 개최 학교 인수 운영 만장일치 결의

·1922년 4월 1일 오산고등보통학교 인수(양태승 교장 대리 임명)

·1923년 7월 7일 재단법인 고창고등보통학교 인가

·1937년 9월 25일 전주 신흥학교 전교생 전학 입학 10학급 완성

·1938년 3월 15일 사립 고창중학교로 이름 변경

·1946년 6월 12일 중학교 수업 연한 4년에서 5년으로 변경

고광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