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및 창업 제도를 정비해 고려대를 대표하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을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후보 시절 교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려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정진택(공과대 기계공학부) 교수를 제20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3월부터 4년간이다.
정진택 교수는 1983년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공학대학원장, 공과대학장, 테크노콤플렉스 원장,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공계열 교수가 총장으로 임명됨에 따라 향후 이공계 분야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대학이 창의적 미래 인재의 장이 돼야 한다며 관련 공약을 제시했었다.
후보 시절 그는 “학문 후속 세대인 대학원생이 연구할 공간이 없는 게 시급한 과제”라면서 “자연계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자연계 기초교양관을 구축해 자연계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이중전공·융합전공을 활성화하고 교내 병역특례지정 연구소를 늘려 박사 수료생에게 연구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과 협력해 연구 장비 공동 활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동안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인문계 캠퍼스에 비해 자연계 캠퍼스의 시설 및 복지 수준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정 교수 외에 최광식(한국사학과) 명예교수, 이두희(경영학과) 교수 등 3명 후보자를 법인에 추천했다. 법인은 총추위 점수나 순위와 관계없이 면접 등 나름의 심사를 거쳐 총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