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관할 지역이 포함된 경기도 남양주시와 하남시가 한강을 가로질러 두 도시를 잇는 수석대교 건설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3일 양 지자체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지구(진접·진건읍, 양정동 일대 1천134만㎡)의 광역교통대책으로 연장 1㎞의 수석대교 신설을 포함했다.
강동대교와 미사대교 중간인 수석대교는 남양주시 수석동과 하남시 미사동을 연결한다.
북쪽으로는 왕숙지구로 이어지는 수석동의 지방도 383호선과 접속하고, 남쪽으로는 올림픽대로(미사대로) 선동교차로에 붙인다.
왕숙지구가 완공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입주민들로 강변북로 체증이 가중되는 만큼 교통량을 올림픽대로로 분산시킨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미사강변도시를 중심으로 하남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의 모임인 ‘미사강변도시 총연합회’는 지난 19일 국토부가 수석대교 신설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하남시와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공문을 발송해 이달 말까지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이들은 “미래 재앙으로 닥칠 교통환경에 대한 대책이 없는 국토부의 발표에 분노한다. 현재도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에 시달리는데 수석대교는 영구적인 교통문제와 환경파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남시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 “남양주 왕숙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은 국토부 발표 당일에야 알 수 있었고 수석대교 건설 역시 당일 인지했다”며 “시는 주민 여러분이 우려하는 교통문제에 공감하고 있고 수석대교 건설은 미사지역 교통 대책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남시는 연제찬 부시장을 팀장으로 한 ‘신도시 관련 긴급 TF’를 꾸리고 국토부, 경기도 등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수석대교는 왕숙지구 개발에 필수불가결한 광역교통대책”이라며 “하남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에는 남양주 왕숙지구와 함께 하남 교산지구(천현동, 교산동, 춘궁동, 상·하사창동 일대 649만㎡)도 포함됐으며 교산지구 광역교통대책으로는 지하철 3호선 연장 등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