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연초만 해도 펀드시장에 뭉칫돈이 몰렸지만 하반기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며 펀드 투자는 재테크가 아닌 ‘실(失)테크’가 됐다. 종목·지수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2,700여개 펀드 중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0개다. 저물어가는 2018년 자본시장을 정리하고 오는 2019년 기해년의 재테크 기상도를 그려본다. 2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2,688개(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 행복 자’로 -7.33%, 2위는 한화한국오퍼튜니티로 -10.52%였다. ‘10% 손해’면 1, 2위일 정도로 펀드 수익률은 처참했다. 차세대를 이끌 4차 산업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 자’ 펀드(-25.21%)도 손실률이 20%를 넘을 정도였다.
올해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의 수익률은 -19.33%로 이날 현재 코스피(-16.72%)나 코스닥(-16.11%) 낙폭보다 컸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주식형(-21.72%)은 손실이 20%를 넘었다. 펀드 운용 대가로 1% 안팎의 보수를 지불한 점을 감안하면 차라리 2%대 전후의 이자를 주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나을 정도다.
내년 증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국내주식형 펀드의 고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는 했지만 경기 우려가 겹친데다 국내에서도 증시를 견인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모형 주식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