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자율주행차 눈' 이미지센서, 전장부품 핵심사업으로 뜬다

삼성, DS부문 센서사업팀 신설

테슬라와 제품 공급계약 체결

자율주행차용 이미지센서 공략

LG도 美 車센서 스타트업 투자

SK하이닉스는 D램 연계 마케팅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반도체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이미지센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산하에 ‘센서사업팀’을 꾸리고 모바일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용 이미지센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066570) 또한 차량용 센서를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면서 센서 분야가 전장부품 사업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시스템LSI사업부 내 CMOS이미지센서(CIS) 사업을 담당하는 ‘센서사업팀’을 만들었다. 기존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제품개발팀장이었던 박용인 부사장이 팀장을 맡는다. 공정 개발 등은 DS 부문의 파운드리사업부에서 하되 센서사업팀은 상품기획과 영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CIS는 반도체 소자에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준다.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속 카메라 필름과 같은 역할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멀티카메라 탑재 경향에 따라 수요가 늘었지만 추후 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CIS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자율주행차의 시신경’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가 올해 137억달러에서 오는 2022년 19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센서사업팀을 통해 차량용 이미지센서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에서 차량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와 함께 차량용 이미지센서 브랜드인 ‘아이소셀 오토’를 공개했다. ‘아이소셀 오토’는 기존 모바일용 아이소셀보다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을 특징으로 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차량용 이미지센서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당장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다른 완성차 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화성 D램 11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수요 확대에도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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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조직개편에서 ‘자율주행사업 태스크’를 신설한 LG전자 또한 차량용 센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000660)와 함께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아이(AEye)’ 투자에 참가했다. 에이아이는 라이다(LiDAR)와 고해상도 카메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칩을 하나로 모은 센서 ‘아이다(iDAR)’를 개발한 기업이다. 아이다는 라이다가 차량 주변의 이미지를 인식하면 카메라가 색을 융합하고 AI를 적용해 보다 정확한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LG전자는 자율주행사업 태스크에서 광센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스템 후처리 등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미지센서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센서 분야 후발주자로서 하이엔드보다는 미드엔드 제품에 중점을 두고 중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주력상품인 D램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D램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회사에 CIS 구매를 함께 제안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SK텔레콤(017670)·SK이노베이션(096770)과 ‘CES 2019’에 참가해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또한 선보인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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