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코스에서 화가 나서 클럽을 내던지거나 땅을 내리친 게 몇 번이었을까. 화는 동반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내 스코어도 망치게 하는 공공의 적이다. 최근 영국 골프전문지인 골프먼슬리가 골프코스에서 화를 제어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새해 ‘골프 소망’에 화 다스리기를 포함하는 건 어떨까.
△관점을 바꾼다=골프를 왜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골프로 꿈을 이루거나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투어 프로가 아니다. 미스 샷이 골프 이외 삶의 대계획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즐거움을 위한 취미생활을 으르렁거리고 불평하며 할 필요가 없다.
△웃음이 최고의 약=1m 퍼트를 놓쳤거나 섕크가 났을 때 크게 웃는 것은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다. 유머는 자신은 물론 동반자들에게도 연쇄반응을 일으켜 모두를 편안하게 하고 팀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결국 자신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온다.
△좋았던 샷을 떠올린다=많은 골퍼들은 직전에 잘 친 드라이버 샷보다 바로 전 놓친 60㎝ 퍼트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프로선수들도 실수를 한다. 찰리 호프먼(41·미국)은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텍사스 오픈 첫 홀 드라이버 샷에서 뒤땅치기 실수를 했지만 결국 우승했다. 자신을 비난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있는 힘껏 휘두른다=실수가 나온 다음 샷에서 가능한 한 최대의 힘으로 볼을 때리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설사 좋은 샷이 나오지 않더라도 발산이 됐으므로 손해 볼 건 없다. 화가 난 상태에서 굿샷이 나올 확률은 어차피 낮기 때문이다.
△적당히 기분을 표현한다=골프코스에서 화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 자신이 동반자들에게 불편한 사람일 가능성도 있다. 파트너를 존중하는 한도 내에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은 분위기 조성에 한몫을 한다. 동반자들은 조용히 지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나왔다.
△보상을 약속한다=보상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다. 갖고 싶은 신제품 드라이버나 시계가 있는가. 세 번의 라운드에서 화를 내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상을 주겠다고 다짐한다. 한 번이라도 화를 내면 처음으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