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항이 목표한 컨테이너 물동량 33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 달성이 사실상 좌절됐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물동량은 늘고 있는 반면 큰 몫을 차지하는 대중국 물동량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한 탓이다. 다만 올해 전체 물동량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312만TEU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인천항의 지난해 전체 물동량은 304만8,000TEU였다. 2년 연속 300만TEU 기록은 이어갔지만 목표인 330만TEU 달성은 어렵게 됐다.
IPA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대 이란제재 등 대외 악조건과 대 중국 물동량의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목표치에 근접하는 선에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A가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가집계 결과 지난 19일 기준으로 300만TEU를 달성했다. 지난해 300만TEU 돌파일이 27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일을 단축한 것이다. IPA 측은 300만TEU 달성 시기 단축은 올 7월과 11월에 신규 항로 3개가 개설되고, 수출입 화주 마케팅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교역량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원양항로 물동량은 11월 기준으로 10만2,031TEU를 기록, 전년 동기(6만8,689TEU) 대비 3만3,342TEU 급증(48.5%)했다. 이는 올해 초 도입한 원양항로 선박 사용료 30% 감면 제도 시행 효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11월 기준으로 중국이 169만1,325TEU로 전년 동기 대비 1.6% 소폭 증가한 반면 베트남은 28만8,885TEU로 17.3% 급증했다. 태국도 11만9,024TEU로 9.1% 증가하는 등 기존 중국 편중현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항로 다변화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행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올해는 대외적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IPA와 인천항 물류 기업·단체의 노력으로 물동량이 증가할 수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원양항로 신규 유치 및 화주 대상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물동량 증대를 꾀하겠다”고 말했다./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