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새해 초 회동할 수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 일정을 비롯해 회동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익명의 당국자는 “재무부가 역대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회동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도 또 다른 당국자를 인용해 “새해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이 만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WSJ에 “가장 좋은 것은 대통령이 직접 연준 의장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며 “왜 안 되겠느냐. 항상 회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당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만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제적 충격을 논의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벤 버냉키, 재닛 옐런 의장과 만남을 가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과거 회동과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파월을 연준 의장에 지명했다고 발표한 이후로는 파월 의장과 제대로 만나 대화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해임설’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직접 회동을 가져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겠다는 취지로도 해석된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서둘러 해명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의 자리가 안전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 그렇다. 100%이다”라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보도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