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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가 쏘면…터진다

손흥민, 본머스전서 멀티골…토트넘 2위 이끈 주역으로

2경기 연속 2골…12월 최다득점자

올시즌 슈팅 단 31개로 7골 '쾅'

슈팅성공률 22%…살라·케인 앞서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에 '성큼'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놀랍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지난달 말 첼시전부터 환상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 레벨을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런던=AFP연합뉴스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이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놀랍다.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지난달 말 첼시전부터 환상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 레벨을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런던=AFP연합뉴스



2015년 9월13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61분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26·토트넘)에게 현지 언론의 냉정한 평가가 쏟아졌다. 데일리메일은 “토트넘이 기대하는 페널티 지역의 스나이퍼라기보다는 보병 같은 모습이었다”면서 “박지성을 제외하면 EPL의 아시아 출신들은 대체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2815A34 2018 슈팅 대비 표


3년여가 지난 지금 손흥민은 다른 팀 감독과 팬들이 부러워하는 톱 클래스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12월 EPL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인 그는 ‘순도’로 따져도 단연 특급이다. 2018-2019시즌 슈팅은 총 31개. 그중 7개를 골로 마무리했다. 22.6%의 성공률로 5개를 차면 한 골 이상이 들어간 셈이다. 13골의 득점 선두인 피에르 오바메양(27.7%·아스널)에게 순도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12골로 득점 공동 2위인 모하메드 살라(18.5%·리버풀), 해리 케인(19%·토트넘)에게는 앞서 있다. 넷 중 페널티킥 득점이 없는 것은 손흥민뿐이다. 많은 슈팅이 요구되는 정통 공격수들과 2선이 전공인 손흥민을 직접 비교하는 데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해도 특급 스나이퍼로서의 위엄 덕에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는 손흥민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흥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8위 본머스와의 런던 홈경기에서 ‘투샷투킬’을 펼쳐 보였다. 단 두 번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것이다. 1대0이던 전반 23분 페널티 서클에서의 낮고 정확한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망에 꽂혔고 4대0이던 후반 25분에는 루카스 모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것을 놓치지 않았다. 문전 혼전 중이었는데도 골키퍼의 손을 피해 방향을 접은 뒤 여유롭게 밀어 넣었다. 지난 20일 아스널과의 리그컵 8강전부터 3경기 연속골이자 24일 EPL 에버턴전 2골 1도움에 이은 2경기 연속 멀티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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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여름 EPL에 진출한 손흥민은 이날로 시즌 7골 3도움을 올리면서 EPL 3시즌 연속 두자릿수 공격 포인트(골+도움)를 달성했다. 특히 올 시즌은 832분간 7골 3도움으로 90분당 공격 포인트 1.08개의 놀라운 효율을 뽐내고 있다. 리그컵 등을 포함한 시즌 전체 득점은 10골.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강행군에 따른 후유증 탓에 지난달 말에야 EPL 첫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최근 무서운 골 감각으로 개인 통산 최단기간 10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월5일에 밟았던 10골 고지를 올 시즌은 거의 열흘 앞당겨 통과했다. 이제 손흥민이 공만 잡으면 뭔가 특별한 장면이 기대된다. 최근의 맹활약에 높아진 압박 강도에도 손흥민은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와 개인기를 이용한 탈압박,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몰아치기를 이어갔다.

생애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도 더 커졌다. 이 경기 전까지 4골 2도움으로 살라·오바메양·케인과 12월 성적이 동률이던 손흥민은 6골 2도움으로 기록을 늘렸다. 이 사이 살라는 뉴캐슬전(4대0 리버풀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렸고 오바메양과 케인은 1골씩을 보탰다. 이제 손흥민이 12월 득점 단독 1위다. 그는 후반 42분 교체돼 들어가며 12월 마지막 경기인 오는 30일 0시의 울버햄프턴전을 기약했다.

2815A34 손흥민웹


손흥민은 현지 매체 평점에서도 8.73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 내 네 번째.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은 50m 질주에 이은 원더골을 터뜨렸던 지난달 말 첼시전을 시작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는 전부 7점 이상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6점대였던 번리전은 후반 30분에 교체로 들어간 경기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EPL 평균 평점 7.30점으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7.94점의 에덴 아자르(첼시)다. 이날 5대0으로 이긴 토트넘(15승4패·승점 45)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44)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리버풀(승점 51)과는 6점 차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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