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8일 오전 11시12분을 기준으로 연간 누계 수출액이 6,000억달러(약 671조원)을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1년 5,000억 달러를 달성 이후 7년 만이다.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한 국가는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프랑스 6개국뿐이다.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치인 3.4%를 기록했다. 수출 순위는 중국과 미국, 독일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최초 수출실적이 기록된 194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1%로 급성장했다. 69년간 약 3만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수출액 2,000억에서 6,000억을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14년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빨랐다.
올해 수출 실적이 개선된 데는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선전 덕분이다. 반도체는 세계 최초로 단일부품 기준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했고 기계·석유화학도 각각 최초로 5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수출 국가도 아세안(ASEAN),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내년도 수출 전망이 올해만큼 밝지는 않다. 올해 1~11월 수출 증가율은 6.2%에 달했지만 내년에는 3% 수준으로 절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도 수출여건은 주요국 경제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정책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