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으며, 인구 고령화와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국내 치매 환자는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앙치매센터는 2016년 6월부터 1년간 전국 60세 이상 5,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전국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2008년과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연구결과다.
자세히 보면 2015년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추정해보니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인구 대비 치매를 앓는 환자 비율)은 10.2%로 나타났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는 9.95%였다.
치매 환자 수로는 75만명이다. 남성 27만5,000명, 여성 47만5,000명으로 여성이 월등히 많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60세 인구집단을 대상에 포함한 결과, 60세 이상 인구에서 치매 유병률은 7.2%(환자수 77만명)였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018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의 20.2%(환자수 220만명, 남성 100만명/여성 120만명), 65세 이상 노인의 22.6%(환자수 166만명, 남성 57만명/여성 109만명)로 추정됐다.
경도인지장애는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지만, 나이와 교육의 수준에 맞는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말한다. 그 자체가 질환은 아니다.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24년으로 전망됐다. 4년 전 조사 때와 같다.
2025년에는 노인 치매 환자가 108만명(10.6%)으로 늘어나고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2년 조사 때보다 2년 더 빨라진 수치다.
2040년 218만명(12.7%)에 이르고, 2050년엔 치매 노인이 303만명(16.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2050년에 노인의 16%가 치매를 앓게 된다는 말이다.
이번 연구에선 65~70세, 70~74세 연령 구간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종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75세 이상 노인의 유병률은 올라갔다. 85세 이상은 38.4%였다.
중앙치매센터는 “우리나라의 치매역학구조가 ‘고발병-고사망’ 단계에서 ‘고발병-저사망’ 단계를 거쳐 서구 사회처럼 초기 노인인구에서 치매발병률이 낮아지고 초고령 노인인구에서 사망률이 낮아지는 ‘저발병-저사망’ 단계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 위험은 여성(1.9배)·무학(4.2배)·문맹(읽기 불능 5.9배, 쓰기 불능 10.1배)이거나, 빈곤(4.7배)·배우자 부재(사별 2.7배, 이혼·별거·미혼 4.1배)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낮았다.
응답자의 77.7%는 치매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고, 58.0%가 방송을 통해 치매에 대한 지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대한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65.9점으로 나타나 지난 조사 때보다 다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