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위클리 국제금융시장]

◇주식시장

지난주 증시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등 극심한 변동성 속에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3,062.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85.74에, 나스닥 지수는 6,584.5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 장기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긴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된 가운데 시장을 진정하기 위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행동이 시장 불안을 촉발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653포인트 떨어지며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보낸 뉴욕 증시는 폭등세를 보였다.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26일 다우지수는 1,086포인트 폭등했다. 이튿날에는 장중 611포인트 급락하다 260포인트 급반등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부진했던 증시 환경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5.2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2.1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7bp 내렸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여전한 변동성을 보인 데다 주택 시장 지표도 부진하고 셧다운 우려도 지속해 안전자산 선호는 이어졌다.

채권시장은 31일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오후 2시 조기 폐장한다. 1일은 신년 휴일로 휴장하고 2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지난 한주 간 0.06%가량 하락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여전히 4.6% 올랐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가가 반등할 때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채 대체로 달러 약세 흐름이 유지됐다. 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으로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인 안전통화가 강세를 이어갔다. 엔화는 일본 증시 강세, 일본 지표 둔화, 일본 국채금리 하락 등의 악재에도 꿋꿋하게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엔화가 강세인 것은 최근 확대된 시장 변동성에 따른 보험 성격의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외환 전략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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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0.6% 하락했다. 당분간 유가가 주식시장과 동조 현상을 보이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투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둔화 우려 등을 고려하면 내년 원유시장의 하락 압력은 여전할 수 있다고도 했다. 위험자산과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없이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제금값은 지난주 1.9% 상승률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블룸버그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블룸버그


◇주간(12월 31일∼1월 4일) 전망

이번 주 투자자들의 이목은 12월 고용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집중돼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해소 여부와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도 주요 변수다. 1월 4일 나올 12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핵심 지표인 만큼 연초 금융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신규고용이 17만 6,000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달에는 15만 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6%로 하락하고, 주간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지표가 예상치 수준으로 양호하다면 경기 둔화 우려가 줄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이 12월 금리를 올린 이후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점은 이번 달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11% 남짓만 반영된 상태다. 연준의 기본적인 시나리오와 시장 간극이 여전히 큰 상황인 셈이다. 고용지표 호조가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을 더 키운다면 증시에 역풍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4일 전미경제학회 강연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논의 파장, 내년 통화정책 방향, 경기 상황 평가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경기 부양이나 둔화가 필요하지 않는 균형금리)에 가깝다면서 이전보다 완화적인 자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대차대조표 축소(통화긴축) 지속 방침을 강조하면서 기대보다는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 정부의 셧다운도 꾸준히 시장의 관심을 끌 요인이다. 1월께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만날 예정인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는 3일 전후 예산안 관련 합의가 타결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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