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31일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례 없이 혹독할 것으로 예견되는 경영여건 속에서도 재무 및 자본구조, 경영효율성을 다지며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07년 이후 11년 만에 1조 클럽에 오르는 좋은 성과를 냈으나 이전 수준의 손익회복에 그쳤다는데 방점을 둬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쟁사가 당시 아픔을 딛고 퀀텀점프 한 점을 감안하면 농협금융에는 ‘잃어버린 11년’인 셈이라는 것이다.
먼저 김 회장은 사업라인별 육성전략을 차별화하고, 자원배분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주체제 출범 이후 외형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라인을 구축했으므로 이제는 운영전략을 내실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은행과 증권은 농협금융의 가장 중요한 수익센터로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자산과 부채, 고객, 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사업부문별 역량을 균형 있게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보험은 장기사업인 만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경영관리 방점을 둬 사업구조 혁신을 유도하고 자산운용, 캐피탈, 리츠운용 등은 범농협과의 시너지금융 및 소비자금융 강자로 더욱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그룹 관점에서 운영체제의 전략적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채널 트렌드를 고려해 점포전략을 재정립하고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간, 사업부문간 경합적 요소를 조정하고 비효율을 제거하겠다는 취지다.
고객가치와 인재 중심으로 사업구조와 조직문화를 개편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Scientist, 기업금융RM, FP, 글로벌전문가 등 전문성 중심으로 인력을 육성하고 관행적 구습도 없애 심플하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김 회장은 신사업과 신시장 개척으로 미래 준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기존 사고의 틀의 깨고 능동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강구해 스마트 금융그룹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농협금융 영토와 수익기반을 넓히는 데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FRS17 등 글로벌 자본규제 강화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전략을 면밀히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중용’ 예기편의 ‘신중히 생각하고 명확히 변별해 성실하게 실행하라’는 ‘사변독행(思辯篤行)’을 인용해 “앞서가던 기업들 중에 오만과 안주로 인해 건강함이 무너지거나, 잘못된 전략으로 영리함이 무너진 기업은 어김없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이러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건강함과 영리함을 모두 성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