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글로벌 할인행사에도 수요 '뚝'... "아이폰 올해 판매 급격히 줄것"

1분기 출하량 5,000만대 밑 예상

초고가 아이폰XS맥스는 48% 줄듯

국내판매 10위권서도 아이폰 실종




애플 아이폰이 초고가 논란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내년에도 판매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최고 2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이폰XS맥스는 내년 1·4분기 출하량이 48%까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10개 모델 순위에서 아이폰 신제품이 모두 밀려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시티 리서치(Citi Research)는 내년 1·4분기 아이폰 출하량을 5,000만대에서 4,500만대로 낮췄다.


윌리엄 양 씨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예상 출하량을 낮춘 원인으로 아이폰XS맥스의 부진을 꼽으며 최대 48%까지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앞서 애플 전문가로 꼽히는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역시 내년 1·4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당초 4,700만~5,200만대에서 3,800만~4,200만대로 20%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기존 아이폰 모델의 주문량이 신형 모델인 아이폰XR·XS의 판매 부진을 상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신형 아이폰 부진의 1차적인 원인으로 높은 가격을 꼽고 있다. 실제로 국내 아이폰XS맥스 512GB의 가격은 196만 9,000원으로 200만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신형 아이폰은 앞선 모델에 비해 낮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된 첫주(11월 첫째주)엔 아이폰XS 256GB(SK텔레콤 판매) 등 6개 아이폰 제품이 국내 판매순위 10위 안에 올랐다. 하지만 판매순위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12월 첫째주 아이폰XS 64GB(SKT 판매)만 유일하게 8위에 오른 이후 현재까지 아이폰은 10위권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애플 역시 초고가 논란을 인식해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곳곳에서 보상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한발 늦은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의 불똥도 판매량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애플 대신 화웨이 제품을 쓰도록 하는 운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중급법원에선 애플이 퀄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예비판정하고 아이폰X 등 7종에 대해 중국 내 판매 중단을 명령하기도 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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