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대와 각 입시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원서접수를 마친 서울대의 정시 가군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3.58대1이다. 가군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300명, 자연계 567명, 예체능계 34명 등 총 901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총 3,225명이 지원했다. 올해 경쟁률은 지난해 같은 기준의 4.36대1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2005년 선택형 수능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인문계열 중 경영학과는 지난해 3.40대1에서 올해 2.58대1로, 경제학부는 3.40대1에서 2.33대1로 각각 낮아졌다. 자연계열 또한 지구환경화학부가 7.50대1에서 5.57대1로, 컴퓨터공학부가 3.20대1에서 2.71대1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예과(3.40대1→3.53대1), 치의학과(4.90대1→5.29대1), 수의예과(5.30대1→9대1) 등은 경쟁률이 더 올랐다.
당초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수능 난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변별력이 높아진 탓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 소신 지원이 크게 늘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상위권층 자체가 얇아지고 상위권 학생들의 안전 지원 경향이 더해지면서 경쟁률 하락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이 어려워져 최상위권층이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자연계의 경우 과탐Ⅱ 과목 응시자 감소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원서접수 일정이 가장 빨랐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의 경쟁률 하락이 앞으로 다른 대학 경쟁률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서울대 지원을 포기하는 하향 지원이 지원자들의 보상심리로 이어질 경우 연세대·고려대의 공격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