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미와 일본 펀드는 높이 날았지만 그만큼 골도 깊었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3·4분기까지는 고공 행진했지만 ‘검은 10월’ 이후 곤두박질치면서 3개월 수익률 지역별 꼴찌라는 오명을 남겼다. 다만 북미와 일본 모두 올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들 펀드도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와 일본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9.50%, -20.41%로 20개 지역펀드 중 꼴찌그룹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중국(-13.61%), 베트남(-12.95%), 유럽(-13.99%)보다 낮았다. 북미와 일본 펀드의 1년 수익률 역시 -10.90%, -20.02%로 좋지 못했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경기호황에 힘입어 수익률이 10%를 넘어섰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급락의 여파로 고꾸라졌다.
북미 펀드는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에 힘입어 고공 행진했지만 기술주 실적 악화로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3일 232.07달러에서 12월24일 크리스마스 쇼크로 146.8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고점 대비 38% 추락했다.
올해 미국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새해에는 뉴욕증시의 소폭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하다.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도 상승을 점치며 현재 2,500선인 S&P지수가 연말에는 2,750선, 3,350선에 이를 수 있다는 낙관론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기술주 랠리는 어려운 만큼 북미 펀드도 기술주보다는 가치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 전후 최장기간 경기 확장기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 경제는 올해도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 정부에서 올 경제성장률을 기존 1.5%에서 1.3%로 낮췄지만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북미와 일본 펀드 수익률도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상반기처럼 무조건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경제도 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 변수가 여전한데다 일본 경제 역시 미중 무역갈등으로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과 올 10월 소비세 인상 이슈 등 위험 요인도 만만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