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소주성 부작용 인정했으나....기존 정책기조 유지 분명히 한 文

문재인 대통령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열린 신년회 참석

소득주도성장 언급 없었지만 기존 정책기조 유지 재강조

"정부도 미처 예상치 못하고 살피지 못한 부분 있다"

산업정책 혁신도 주문.. 김정은 신년사 화답형태는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신년사에서 ‘일자리 창출’의 주체로 기업을 지목한 것은 공공기관 채용 확대를 마중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집권 초 일자리 정책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일자리 문제에 있어서 민간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는 집권 3년차를 맞아 문 대통령의 ‘기업관’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수정할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의 혜택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야 발전도 지속가능하다”며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정부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살펴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경제 정책이 불러온 후폭풍을 에둘러 시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그간 강조하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정책 기조의 변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왜 내일을 기다려야하느냐는 뼈아픈 목소리도 들린다”면서도 기존 정책 기조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은 정책의 성과들을 국민들께서 삶 속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책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 가용 가능한 보완책을 가동할 계획임을 예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경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산업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저성장이 일상화됐다”며 “선진경제를 추격하던 경제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과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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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의 연장선 상에서 ‘제조업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혁신성장을 위한 예산을 본격투입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정책에 있어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그간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부터 정규직화를 촉진하는 한편, 특히 안전·위험 분야의 정규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등 노동 현안이 산적한 것과 관련해 “기업, 노동자, 지자체,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신년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한 화답 형태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 의사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가동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거론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다만 “새해에는 평화의 흐름이 되돌릴 수 없는 큰 물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화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이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해 대기업 대표와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과 부이 김정숙 여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 참석해 대기업 대표와 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참석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참석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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