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 증시를 둘러싼 환경에는 악재가 한가득이다. 3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지금은 역발상 투자 기회를 삼을 때"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이들은 증시가 많이 떨어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고, 올해 중 무역분쟁과 금리인상 등 당면 이슈가 하나씩 해결되면서 투자 기회를 얼마든지 엿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장중 한때는 1997.73까지 하락하며 2000선을 내줬다. 지난해 10월 30일 장중 1985.95까지 내린 이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같은 주식시장 부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글로벌 증시 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내년 예정된 두 번의 금리인상 충격에 따른 비관론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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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도 해결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월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요인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약세에 국내 증시도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대내적인 경제 환경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기업 실적은 나날이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11월초 160조원 수준이었던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 평균치는 최근들어 2개월만에 145조원으로 급감했다. 심지어 이 증권사는 시장 전망치보다 더 낮은 추정치(137조원)을 내놓고 있다.
"업종 대부분 실적 감익이 진행되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며 "단기적이지만 실적 하향 조정의 강도는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고 실적 하향 조정의 대상(기업)수는 고질적인 실적 부진기였던 2014~2015년과 비슷할 정도"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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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탈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에서 아예 발을 빼는 것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역발상 투자'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현재 거시지표 흐름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지만, 악화된 환경의 늪에 매몰되어 투자기회를 놓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가장 싫어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역발상 관점에서는 위기가 분명해질수록 주요 국가의 정책 방향이나 전망도 선명하게 드러나므로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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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자를 노려볼 만한 시기로는 1분기와 하반기를 꼽았다. 1분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함께 미국 Fed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긴축이 마무리되고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가시화할 것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코스닥 낙폭과대주를 추천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해 10월 장을 이유로 들었다.
"코스피가 2000선을 이탈해 단기 바닥을 형성했던 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과거 3년간 최고가 대비 업종별 하락률과 10월말 이후 업종별 반등률을 살펴보면 낙폭과대 업종의 반등세가 뚜렷한 모습"이라며 "1분기 중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을 감안하면 지금은 지난 3년간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중소형주들에 관심을 기울일 시점인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늘의 관심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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