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패션 Pick] 기술력과 트렌드의 앙상블 '비노블라'

30년 기술력과 최신 트렌드의 앙상블

국내 니트웨어 시장에 새 바람 일으킨다

<이 콘텐츠는 FORTUNE KOREA 2019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매서운 찬바람에 어깨가 움츠러드는 겨울. 니트는 이맘 때 입어야 하는 필수 패션 아이템 중 하나이다. 요즘 수많은 니트 브랜드 가운데 남다른 기술력과 트렌디함으로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비노블라가 그 주인공이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비노블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비노블라 매장.[사진=비노블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비노블라 매장.



한때 패션을 좀 아는 소위 ‘패피(패션피플의 준말)’들 사이에서 ‘비벤트’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비벤트(비노블라와 이벤트의 합성어)는 니트웨어 브랜드 ‘비노블라(binovular)’에서 매달 한 번씩 여는 일종의 프로모션 세일이다.

비벤트는 고급 소재인 이태리 울(Wool) 100원사로 만든 상품을 매월 단 3일만 블로그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였다. 3일간 블로그를 통해 판매된 제품은 이후 공식 홈페이지나 매장에서 정가로 판매됐다.

비벤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건이 소량인 탓도 있었지만, 비벤트 시작 당일 제품이 품절되기 일쑤였다. 그래서 비노블라는 비벤트를 ‘비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바꿔 이벤트 범위를 확장했다. 비플러스는 준비한 수량이 품절될 때까지만 제품을 판매하지만, 품절 이후로는 재주문 및 재생산을 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모션이다.


이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비노블라는 지난 2013년 론칭한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다. 비노블라 브랜드를 만든 김주원 대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베라 왕(Vera Wang)에서 근무한 패션 재원이다. 이후 갤러리아 백화점 마케팅 부문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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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브랜드였던 비노블라가 굵직한 패션업계 유명 업체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남다른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주원 대표의 아버지는 지난 1989년부터 ‘니트 비자림(현 비자림)’이라는 니트 전문 제조공장을 운영해왔다. 김 대 표는 “어린 시절 학교를 다녀오면 ‘드르륵 드르륵’ 실 짜는 소리가 집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비자림은 베트남 현지법인을 기반으로 주요 글로벌 니트 브랜드의 제작을 해왔다. 고객사 면모도 화려하다. 랑방(LANVIN), 레오나드(LEONARD), 버버리(BURBERRY)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브랜드 니트 제품들이 현재 비자림의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

[사진=비노블라] 베트남 현지 공장을 방문한 김주원 비노블라 대표.[사진=비노블라] 베트남 현지 공장을 방문한 김주원 비노블라 대표.


비노블라는 이 같은 비자림의 검증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최고의 퀄리티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비노블라 관계자는 “이란성 (biovular)에서 착안한 비노블라는 ‘한 곳에서 두 가지를 시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기존 비자림의 생산 기술력과 비노블라의 기획·디자인이 만나 최고의 가성비를 지닌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노블라의 제품은 ‘더 팔레트 컬렉션(The palette collection)’과 ‘시즌 컬렉션’으로 나뉜다. 더 팔레트 컬렉션은 최대 18가지 색상과 남녀 각각 5종류의 사이즈로 제작되는 ‘Non-Season’ 라인업이다. 사이즈를 다양화해 남녀 모두 맞춤옷을 입는 듯한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18가지 색상은 남녀라는 성별에서 탈피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사진=비노블라] 비노블라 매장 내부 모습.[사진=비노블라] 비노블라 매장 내부 모습.


시즌 컬렉션은 매 시즌 비노블라가 제안하는 니트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한 제품으로 구성된다. 특히 시즌 컬렉션에는 기존 니트웨어 제품뿐만 아니라 캐시미어 기반의 머플러, 비니(모자) 등 패션 잡화도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비노블라가 추구하는 옷의 정의는 ‘화려한 디자인은 배제하고 몸이 바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원료를 쓰자’이다. 비노블라는 그들의 철학처럼 지금도 최고의 원단과 풍부한 기술력, 편안한 착용감, 심플한 디자인으로 니트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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