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불필요한 소모적 정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 전 사무관 문제는 너무 명확하다고 본다”며 “대통령 중심제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최종 정책에 대한 판단과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청와대가 그런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을 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압력을 가했다고 하는데 압력이 아닌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재부 의견대로 최종 결정이 됐는데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너무 명백하게 판단 가능하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논쟁으로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의원은 ‘정부의 KT&G 사장 인사개입 및 청와대의 적자 국채 발행 강요’ 의혹을 제기한 신 전 사무관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비판한 바 있다. 신 의원은 지난 3일 “신재민은 진짜로 돈을 벌러 나온 것이다. 나쁜 머리 쓰며 의인인 척 위장하고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 청산유수로 떠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손 의원은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돈 이후 그를 비난한 글을 모두 삭제했다. 이후 손 의원은 다음날인 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관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역사학자 전우용씨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현직에 있는 사람이 해고될 각오하고 조직의 비리를 폭로하는 게 공익제보다. 이미 퇴직한 사람이 몇 달이나 지나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건 보통 양아치 짓”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손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내부고발자였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을 ‘의인’으로 지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