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의 주변 경계가 강화되는 등 중국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설이 퍼지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북측의 고위급 방중설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 차례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7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열차가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 기차역을 통과했다.
이 소식통은 “해당 열차는 북한 측에서 넘어왔으며,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타는 특별열차와 일반 열차는 똑같이 녹색으로 도장이 돼 있어 외관상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북한의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이번주 안에 방중해 중국 측 고위급과 접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날 일찍부터 북중 접경인 단둥역에는 공안의 배치가 증가하는 등 경계가 강화되며 북측 고위급 방중설에 힘을 싣었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고위급이 열차로 방중할 때 경호를 위해 이런 조치가 취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북한에서 넘어오는 열차가 보이는 전망의 압록강변 단둥호텔 또한 모두 예약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단둥 쪽에 이상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북한 고위급의 방문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역의 삼엄한 경계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점치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의 방중 때도 북중 접경지역의 경계가 강화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세 차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회담한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3월 열차 편으로 집권 후 첫 방중한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5월에는 다롄에서 전용기 편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동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해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베이징을 방문해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소식통은 “중국 현지에서 주변 상황과 의전을 볼 때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방문 가능성이 높은데 누군지 확인이 안 돼 김 위원장 방중설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이번에 방중한다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를 앞두고 또다시 북중 간 조율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