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인텍 굴뚝농성자 건강 응급상태...“메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

의료진 굴뚝위 올라가 검진...단식 중단 설득에도 강행 의지 천명

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423일째인 8일 박준호 사무장이 굴뚝 농성장으로 올라온 의료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 423일째인 8일 박준호 사무장이 굴뚝 농성장으로 올라온 의료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23일째 75m 높이 굴뚝에서 농성 중 단식까지 돌입한 파인택 노동자들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의료진이 진단했다.

8일 오전 10시경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라 홍기탁·박준호 두 단식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 홍종원씨는 “두 농성자의 몸은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상태”라며 “밑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홍씨는 “농성자들은 혈압과 혈당이 매우 낮은 응급 상태”라며 “저 몸으로 단식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굴뚝 위 농성자들은 오늘로 3일째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이 동행해 단식을 만류할 예정이었으나 농성 장기화를 우려한 서울에너지공사 측의 불허로 그는 결국 굴뚝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조현철 신부, 이동환 목사 등 종교인이 함께 올라 단식을 중단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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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홍기탁 전 지회장은 “우리는 살기 위해 이 굴뚝에 올라왔고, 살기 위해 단식한다”며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다만 의료진과 종교인의 설득으로 효소와 온수, 소금 등 필수품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과 종교인들은 당초 정오에 지상으로 내려올 예정이었으나, 굴뚝 위 진료와 상담이 길어지면서 오후 1시 30분이 되어서야 내려왔다.

한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17년 11월 12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 꼭대기에서 오늘로 423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진 노사 간 4차 교섭에서도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굴뚝 농성 중이던 두 파인텍 노동자들은 6일 오후 5시경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변문우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변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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