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고등학생 때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했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2014년 당시 심석희는 만 17살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심석희는 성폭행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계속됐으며, 국제대회를 전후로 집중 훈련을 하던 기간에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코치를 맡은 조재범은 상습 폭행과 함께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했고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으라”는 식의 협박으로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도 고백했다.
심석희 측 관계자는 “심석희가 최근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소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지난달 말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 변호인은 SBS를 통해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사건은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폭행으로 인해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