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m 높이 굴뚝에서 424일째 농성하는 파인텍 노동자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측이 9일 다섯 번째 교섭을 벌였지만 이번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등 노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만나 오후 10시 17분께까지 교섭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입장차만 다시 확인했다.
굳은 표정으로 교섭장을 나온 김 대표는 “지난 교섭과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도 “(입장차를) 좁히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노사를 이번 교섭장으로 불러들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노사 모두 막바지에 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내일 교섭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노사는 10일 오전 11시 6차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교섭 장소는 현재 섭외 중이다.
노사는 지난달 27일부터 교섭해왔지만, 매번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노조는 모회사 스타플렉스가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김 대표가 파인텍 대표를 맡아 고용 약속을 책임지라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줄곧 불가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 꼭대기에서 424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은 연이은 교섭에서도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이달 6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지상에서는 차광호 지회장이 31일째 단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