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을 SBS 연예대상의 유력한 대상 수상자로 예측하게 만들 만큼 흥행가도를 달려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치명적인 문제가 제기됐다.
네티즌은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방송 취지에 부적합한 출연자를 잇따라 섭외했다며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청파동 편에서는 고로케 가게와 피자가게가 영세사업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고로케 가게는 개인사업체가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염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피자가게는 건물주 아들이라는 논란이 번져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고로케집 사장은 해명하러 나섰다가 일을 키웠다. 그는 8일 SNS에 “건축 디자인·컨설팅 회사에서 업종 추가로 고로케집을 시작했다”며 “의료보험 등 개인적인 문제에 회사 도움을 받았고, (사업을 시작할 당시) 사업자 명의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식당) 작가가 법인사업자로는 방송이 어려우니 개인사업자로 변경할 수 있냐고 물어 누나와 공동사업자로 변경했다”며 “프랜차이즈화를 염두하고는 있었으나 그건 ‘골목식당과 관계없는 촬영 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SBS의 아침방송에 건물주 사촌동생으로 등장해 논란이 되자 “건물주 지인의 사촌동생이며, 나는 월세를 내는 임차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피자가게 사장은 건물주 아들이며 페라리를 몰고 다닌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7일 SNS를 통해 “개업한지 석달이 안됐을 때 섭외가 들어와 여러 가지 서툰 점이 있었다”며 “현재 소유한 차량이 없고, 과거에도 페라리와 같은 고가 외제차를 소유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매일 걸어다니며 식재료를 구매하고 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며 “음식과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며 매일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니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건물주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이 없었다.
네티즌은 이들의 섭외과정이 썩 매끄럽지 않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고로케가게와 피자가게가 최근 개업했고, 깔끔하지 못한 해명으로 의혹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다음 촬영지로 알려진 경희대 앞 골목의 닭도리탕집도 ‘낮에는 줄서서 먹는 맛집이며 쇠락한 상권이 아니다’라는 글이 인터넷을 통해 쏟아지면서 선정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골목식당’ 제작진은 9일 언론을 통해 “고로케 가게의 명의는 처음 건축사무소였고, 이에 제작진은 방송이 어렵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사장이 본인의 가게며 건축사무소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재차 관련여부를 확인해 개인이 하는 음식점이면 명의를 변경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조사 당시 고로케가게는 일 매출 10만운 내외의 영세식당이었고, 가게 명의로 되어있던 건축사무소는 요식업과 관련없어 명의변경도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다”며 “프랜차이즈는 제작진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향후 철처한 검증을 거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한번 잃은 민심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청파동편에 등장하는 냉면, 수제버거, 고로케, 피자가게 중 절반이 각종 의혹에 휩싸였고, 적절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프로그램 폐지까지 주장하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제작진은 계속해 “식당 섭외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으나 ‘조작’이라는 의혹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극적인 회복이냐 떠난 민심으로 인한 폐지 수순이냐, 당장 9일 방송은 이슈로 인해 시청률은 어느정도 보장되겠지만, 당장 다음 골목부터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