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안내를 받은 식당주인이 처음에 응급처치를 거부했지만 상황이 위급해지자 상황관리사의 안내에 따라 하임리히법을 시행했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목에 걸려 있던 떡이 밖으로 나왔다. 119구급대는 “구급대원이 현장 도착 했을 때 환자의 호흡 상태는 양호했다”며 “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간단한 검사만 받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3년간 음식물 등이 목에 걸리는 등의 기도 속 이물 응급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기도 속 이물 응급환자 발생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가 2016년 2,063건, 2017년 2,342건, 2018년 2,914건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는 대부분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지만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기도 속 음식물로 완전 기도폐쇄가 되는 경우 2~3분 이내에 음식물을 곧바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매우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기도폐쇄가 의심되면 복부 밀어내기 방법인 ‘하임리히법’을 실시, 복부에 압력 상승을 유도 한 후 기도 속 이물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임리히법을 할 때는 환자를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고 한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이후 주먹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뒤쪽 위로 밀쳐 올린다. 기도 이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하고, 만일 환자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 이를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환자가 임산부 이거나 비만일 경우에는 가슴밀기 또는 흉부압박을 실시한다.
1세 이하 영아를 대상으로 하임리히법을 할 때는 허벅지 위에 머리가 가슴보다 아래를 향하도록 엎드려 놓고 손바닥 밑 부분으로 아기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린다. 이후 다시 아기를 뒤집어서 머리를 가슴보다 낮게 한 후 가슴 양쪽 젖꼭지 중앙부위에서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을 한다. 기도 이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하고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황이 발생하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납작한 모양의 떡국(가가미모찌)을 먹는 풍습이 있는 일본에서도 매년 목에 찹쌀떡이 걸려 목숨을 잃는 사례가 발생하곤 한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새해 첫날에도 떡국을 먹다 11명이 응급실에 실려 가고 그 중 1명이 숨졌다.
박세훈 소방청 구급정책협력관(응급의학전문의)은 “기도폐쇄 예방은 부모들이 어린아이가 장난감이나 작은 물체를 삼키지 않도록 항상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또 노인은 떡 등 단단한 음식을 먹을 때 잘게 잘라서 잘 씹어 먹는 것이 좋고 평소 하임리히법을 익혀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