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새해에도 금융주 펀드 나홀로 부진

주식형 펀드 회복에도 마이너스 수익률 지속

美 연준 금리 인상 중단 시사, 파업 등 악재에 전망도 불투명




금융주 펀드가 새해에 들어서도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시사로 금융 업황이 나빠지는 상황에 은행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자들이 금융주를 외면하는 실정이다.


11일 금융투자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6개 금융펀드는 10일 기준 올 들어 -0.9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39개 테마펀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 반등에 전체 주식형 펀드가 0.78%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주 펀드는 마이너스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행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3.39%)’처럼 은행주를 많이 담은 펀드가 저조했다. 이 펀드가 20% 이상 보유한 신한지주는 올 들어 8거래일중 6거래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2.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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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도 어둡다. 우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이 금융권 환경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미국 상황이 국내 시중금리 하락을 부채질해 금융사 실적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가 높아져 은행업의 모멘텀 둔화는 물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떨어질 것”이라며 “금융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시장금리 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 업종의 이익 개선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비롯한 정부 정책과 노조 파업 등도 금융주 흐름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8일 19년 만에 총파업을 벌였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2차 파업도 예정돼 있어 실적에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카드 업종의 경우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과 서울시의 ‘제로페이’ 드라이브 여파에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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