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얼음을 뚫고 부상한 미국 해군 잠수함 아나폴리스. /EPA연합뉴스미국 해군이 수개월 내로 북극해에서 처음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는 등 북극해 일대의 군사력 강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처드 스펜서 미 해군 장관은 인터뷰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미 해군 함정이 수개월 안에 북극해에서 처음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이 있는 세계 곳곳의 해역에서 동맹국들과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왔으나 러시아에 인접한 북극해에서는 이런 작전을 벌이지 않았다.
미 해군은 또 지난 1942년부터 1997년까지 운영하다 폐쇄한 알류샨열도 아닥섬 군사기지에 해군 함정과 P-8 포세이돈 정찰기 등 군사 물자를 재배치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코앞에 있는 아닥기지는 현재 폐쇄된 상태지만 비행장 활주로는 민간 비행기들이 이용하는 등 기능을 하고 있다.
■북극해 군사력 강화 왜
북극해 녹아 해안 국경선 위협
경쟁적 북극정책 러·중 견제
북극해에서의 이 같은 미 해군의 움직임은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선박의 항행이 늘어난데다 두꺼운 얼음이 지켜온 해안 국경선이 위협을 받게 되면서 군사력 강화가 필요해진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게다가 러시아·중국 등이 경쟁적으로 북극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이 군사력 강화를 서두르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영토가 북극해에 맞닿아 있어 국방과 교역 차원에서 오래전부터 북극 전력을 구축해왔으며 중국도 지난해 자국을 북극 인접 국가로 선언하고 ‘북극 실크로드’ 등을 포함한 포괄적 북극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댄 설리번 상원 의원(공화·알래스카주)은 그동안 이뤄져온 해군 잠수함이나 정찰기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해군 함정이 북극해 연안 국가로서 미국의 역할을 각인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