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황교안 15일 한국당 입당 엇갈린 반응] "대권기반 마련" VS "반기문 전철 밟나"

당대표 올라 리더십 검증되면

현실정치 무경험 약점 보완 가능

능력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땐

반기문 처럼 중도하차할 수도

보수잠룡들 행보 재촉 계기될 듯

1415A06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당권 레이스에 사실상 가세하면서 야권의 대선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오세훈 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의 행보도 분주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권 도전에 직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황 전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을 두고는 평가는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여당은 물론 야당 경쟁자로부터도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진흙탕 싸움에 뛰어든 것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신 것이라는 평론을 내놓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현실 정치 역량을 입증하며 대권가도를 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총리는 15일 한국당 입당식을 갖는다. 그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다음 달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전대에 출마할 뜻이 없었다면 굳이 전대를 코앞에 둔 이 시점에 한국당에 입당할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그리고 있는 밑그림은 당 대표에 올라 현실 정치에서 리더십을 검증받은 뒤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의 구상대로 임기가 2년인 당의 컨트롤타워를 맡아 대여 투쟁을 진두지휘하며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황 전 총리는 ‘현실 정치 경험의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당 대표에조차 오르지 못하거나 대표가 되더라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구설수에 오를 만한 실수를 범할 경우 대권가도는 험난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한국당 내부의 집중적인 견제와 비판의 대상이 돼 치명상을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의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이른 시점에 등판했다 중도 낙마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따라갈지, 여러 번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대권까지 잡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1415A06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 최근 행보


황 전 총리의 이런 행보는 보수 잠룡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황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당권에 이어 대권에 도전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보수 유력 대권 주자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심사숙고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개혁보수의 길을 가고 싶다”는 등의 최근 발언은 움직임 본격화의 가능성을 전에 비해 상당히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2월27일 한국당 전대에는 황 전 총리와 오 위원장을 비롯해 심재철·정진석·정우택·조경태·주호영·김성태·안상수·김진태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